“어디서 본 것 같은데” 중국에서 공개한 장갑차 ‘이 나라’거 그대로 따라 만들었네

중국, ‘복서 장갑차’와 닮은 신형 장갑차 공개

최근 중국이 선보인 신형 차륜형 장갑차가 독일과 네덜란드가 공동 개발한 복서 장갑차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해당 장갑차는 중국 SNS 및 군사 포럼을 통해 처음 등장했으며,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서 외형적 유사성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방탄 구조, 외형 크기, 휠베이스 비율, 조종석 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복서 장갑차와 거의 동일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장갑차가 중국의 수출 전략용 시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서방권 무기와 유사한 외형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방산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 익스프레스 복서’라는 별명 붙은 중국 장갑차

해외 네티즌들과 군사 전문 매체들은 이 신형 장갑차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알리 익스프레스 복서’라는 이름을 붙이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장비 복제 논란은 과거부터 지속되어 왔지만, 이번에는 그 유사성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V자형 차체 구조, 모듈형 전투실, 측면 장갑 구조 등 복서 장갑차의 대표적 특징을 거의 그대로 따라 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하지만 장갑차의 내부 시스템이나 실제 전투 성능에 대한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아 실질적 전력화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 시선도 있다. 실제로 장갑재의 강도, 화력 통제 시스템, 디지털 통신망 연계 등 핵심 군사 기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아직까지 파악이 어렵다.

복서 장갑차, 고성능 모듈형 플랫폼의 대표주자

중국이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는 복서 장갑차는 서유럽 방산 기술이 집약된 대표적인 고성능 차륜형 장갑차다. 독일과 네덜란드가 공동 개발해 NATO 표준에 맞춘 이 장갑차는 8×8 플랫폼 기반으로 민첩한 기동성과 높은 방호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특히 기본 전면 장갑만으로도 30mm 기관포에 대응할 수 있으며, 추가 장갑 모듈을 장착하면 대전차 미사일에 대한 저항력도 확보할 수 있다. 복서는 단순 전투 장갑차를 넘어, 구급차, 지휘차, 자주포, 정찰차 등 다양한 파생형이 존재해 연합 작전과 다목적 운용에 매우 유리하다. 최근엔 복서 기반의 자주포 RCH 155가 영국 자주포 사업에서 한국의 K-9A2와 경합해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겨냥한 중국 방산 전략

이번 중국산 복서 유사 장갑차는 단순한 기술 실험이 아닌 수출용 시제품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은 불안정한 정치·안보 상황으로 인해 무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중국은 오랜 기간 공산권 무기 시스템을 채택해온 알제리, 이란, 시리아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방산 수출 전략을 펼쳐왔다. 중국산 무기는 가격이 저렴하고 공급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자국산 고성능 무기를 운용하기 어려운 중소국가들에게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신형 장갑차도 이러한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알제리를 중심으로 한 수입 협상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타이곤과의 격돌 가능성… 한국 방산도 예의주시해야

중국이 복서 장갑차와 유사한 무기를 선보이고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방산도 이에 맞서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은 한화 디펜스의 ‘타이곤’ 장갑차를 앞세워 중동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필리핀 등에서 수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타이곤은 8×8 차륜형 장갑차로,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운용 가능한 고기동성과 방호력을 인정받고 있다. 만약 중국이 복서 유사 장갑차를 실전 배치하고 수출을 본격화한다면, 한국 방산업계 역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타이곤의 성능 고도화와 현지화 전략, 가격 경쟁력 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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