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차, 중남미 대륙을 접수하다
K‑2 흑표 전차가 마침내 중남미 방산 시장까지 진출하며 한국 방위산업의 영향력을 한층 더 확장했다. 기존에 폴란드, 호주, 노르웨이 등 유럽 및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성과를 올린 데 이어, 페루와 총 3조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K‑2 전차 54대와 함께 차륜형 장갑차 141대가 포함되어 있어 단일 거래로는 페루 역사상 가장 큰 방산 도입 사업으로 기록됐다. 이번 성과는 한국 전차 기술이 단순히 수출 제품으로 끝나지 않고, 전략적 파트너십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남미 대륙까지 한국 무기가 진출했다는 사실은 한국 방산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의미한다.

단순 판매 아닌 동반 성장 전략
페루와의 계약은 무기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정한 협력 모델을 구축한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한국은 계약 초기 3년간 직수출로 장비를 제공한 후, 페루 현지 방산기업과의 공동 생산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이는 곧 기술 이전 및 현지 고용 창출로 연결된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대국 산업 역량 자체를 함께 키우는 구조는 한국 방산이 추구하는 협력 지향적 접근의 대표 사례다. 이러한 방식은 미국이나 독일과 같은 전통 방산 강국들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분야로, 한국이 차별화된 수출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페루 뿐 아니라 향후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도 감탄한 전차의 성능
K‑2 전차는 이미 유럽 현지에서 여러 차례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그 성능을 확실히 검증받았다. 루마니아에서 진행된 훈련 시연에서는 기동 중 사격 능력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전차가 움직이면서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모습에 유럽 군사 전문가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K‑2는 1500마력 엔진, 최고속도 시속 70km, 120mm 활강포, 자동 장전 시스템 등 전투차량으로서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어,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나 미국 M1A2 에이브람스 전차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기술적 완성도는 K‑2가 단순히 ‘가성비 좋은 전차’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최상위 전차군이라는 인식을 강화한다.

중남미를 휘어잡는 K‑방산
이번 페루 수출을 계기로 한국의 방산 장비는 중남미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중남미 국가들은 기존의 미국이나 유럽제 무기 대신, 가격 경쟁력과 기술 이전, 빠른 납기를 제공하는 한국산 무기를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보고 있다. 페루의 사례에서 보듯이, 일본이나 서구의 제품은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기술 이전, 느린 납기 등으로 선택지에서 제외되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중남미 국가들의 국방 현대화 니즈에 부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주변 국가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방산이 이 지역에서 중장기적 영향력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 3대 전차 반열에 오른 K‑2
전문가들은 이번 페루 계약을 기점으로 K‑2 전차가 세계 3대 전차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한다. 전차뿐 아니라 K‑9 자주포, KF‑21 전투기, 국내 개발 잠수함에 이르기까지 한국 방산의 종합적인 제품 라인업은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K‑방산의 강점인 기술 혁신, 전략적 수출 마케팅, 현지 협력 모델은 다른 경쟁국들과 비교해도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준다. 중남미 시장 진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지로의 확산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 방산의 미래는 지금부터 더욱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접어들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