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겠습니다’ 무려 7배 급증…사관학교의 추락

임관과 동시에 자퇴 선택… 군이 외면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올해 장교로 임관한 육군사관학교 81기 가운데 자퇴생이 77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학 정원 330명 중 약 23%가 중도 퇴교를 선택한 셈이다. 이는 직전 기수인 80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며, 자퇴생이 11명에 불과했던 77기와 비교하면 무려 7배 증가한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육군사관학교에 국한되지 않는다. 육군3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에서도 자퇴생과 중도 이탈 인원이 뚜렷하게 늘고 있어, 사관학교 전반이 구조적인 위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책임은 장교, 급여는 병사 수준”… 가장 큰 이유는 처우

사관학교에 합격하고도 장교 임관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업무와 책임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처우가 꼽힌다. 병사 월급이 단계적으로 인상되며 현재 월 150만 원 수준에 이른 반면, 초급 장교 초봉은 올해 처음으로 200만 원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 병사와 급여 격차 축소
✔ 지휘·책임 부담은 장교에게 집중
✔ 야간·주말 근무, 사고 책임 상시 부담

이로 인해 “사명감 만으로 버티기엔 현실이 너무 팍팍하다”는 인식이 젊은 후보생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급 간부 대량 이탈… 숫자가 말하는 현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복을 벗은 희망 전역 간부는 2,8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창군 이래 최대치다.

국가보훈부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다.
✔ 초급 간부 전역자 급증
✔ 전직지원금 수요 폭증
✔ 기존 지원 제도 한계 노출

실제로 보훈부는 전직지원금 제도를 확대·전환해 대응할 정도로 인력 유출 속도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사회 인식 악화도 결정타… “군대, 추천 못 하겠다”

급여 문제뿐 아니라 군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변화도 장교 임관 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래 커리어로서 군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과거에는
✔ 안정적 직업
✔ 사회적 존경
✔ 명예로운 경력
으로 여겨졌던 장교 직업이, 최근에는 고위험·저보상 직군으로 인식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방부 대책은 ‘점진적 인상’… 현장 반응은 냉담

국방부는 내년 초급 간부 기본급을 6.6% 추가 인상하고, 수당 역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군인 보수를 중견기업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 인상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
✔ 인구 감소 시대에 경쟁력 부족
✔ 단순 급여 인상만으로는 한계
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떠나지 않게 붙잡는 정책이 아니라, 애초에 오고 싶게 만드는 파격적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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