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패권, 한국 기술에 흔들리다
중국이 수년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자원 패권, 그 핵심에 있던 희토류 전략이 예상치 못한 충격을 맞고 있다. 바로 한국에서 ‘희토류 없이도 자석을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재료연구원이 개발한 ‘비희토류 자석’은 아직 실험 단계지만 상용화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 기술이 실현된다면 전기차, 항공기, 군사 장비 등에 필수인 고자력 자석을 더 이상 중국에서 수입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자원을 통제하던 시대에서, 기술이 자원을 대체하는 ‘무기 없는 전쟁’의 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日-中, 외교 아닌 본격 체스전 돌입
최근 일본과 중국 간 갈등은 단순한 외교전 수준을 넘어선다. 요나구니섬 인근에서 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동시에 출현한 사건은 일본 정부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한 군사적 경고로 해석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시에 일본이 개입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중국을 자극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중국은 직접적인 무력 충돌은 피하면서도 군사 시위와 외교 경고를 병행하며 정교한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외교와 안보가 맞물린 ‘체스판’ 위에서 본격적으로 전략 수 싸움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中의 희토류 카드, 이젠 ‘통하지 않는다’
한때 중국은 희토류 자원을 무기처럼 휘둘렀다. 특히 2010년 센카쿠 사태 당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차단하며 실질적 압박 수단으로 사용했다. 당시 일본의 희토류 수입 의존도는 무려 90%에 달했으나, 이후 일본은 호주, 미국, 베트남 등과 손잡고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했다. 현재 일본의 중국 희토류 의존도는 60% 수준으로 낮아졌고, 일시적인 수출 중단이나 가격 상승에도 버틸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한 상태다. 즉, 과거처럼 희토류만으로 상대 국가를 무너뜨리는 일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일본의 반격, 반도체 급소 정조준
희토류가 중국의 카드라면, 일본은 반도체 공정을 겨냥한 ‘포토레지스트’라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제조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감광 물질로, 보관 기한이 짧아 비축이 어렵고 공급 중단 시 곧바로 생산이 중단된다. 일본이 이를 전략적으로 통제하면 중국 반도체 산업은 단기간 내 마비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일본 기업들이 유지·보수를 중단하면, 공장 가동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일본은 이제 과거처럼 단순히 당하는 입장이 아닌, 기술 공급을 통제하는 강력한 전략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자원의 시대 끝, 기술의 시대 열린다
미국, 일본, 한국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중국의 자원 독점을 흔들고 있다. 미국은 네바다의 리튬 광산 개발처럼 자국 자원을 활용하려 하지만, 환경과 원주민 문제로 속도는 더디다. 일본은 기술 수출과 공급망 통제로 대응하고 있고, 한국은 비희토류 기술 개발이라는 창의적 방식으로 전장을 재편하고 있다. 중국도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있으며, 중국 과학원은 자국의 희토류 시장 점유율이 2035년엔 30% 미만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제 자원은 더 이상 절대적인 힘이 아니다. 자원을 넘어서는 기술력과 국제 공조가 새로운 게임의 규칙이 되고 있다.